2004년 개봉한 영화인 '이터널 선샤인'은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기술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알아보고, 영화 관람시 주의 깊게 보면 좋을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짧게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줄거리
우울한 조엘이 회사를 빠져나가 몬토크로 가는 기차를 타고 클레멘타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발렌타인 데이를 앞두고 클레멘타인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선택적 기억 삭제 회사인 라쿠나에서 그녀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운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조엘도 기억을 삭제하기로 결심하고 라쿠나에서 그의 기억을 지우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조엘의 기억이 지워지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둘 사이의 이별, 추억, 다툼, 사랑 등이 드러납니다. 라쿠나 클릭닉의 기술자 보조인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에게 반하고, 그녀가 기억을 지우기 위해 가져온 조엘과의 편자, 선물 등을 빼돌려 참고하여 그녀와 사귀게 됩니다. 조엘의 기억이 지워지고 있는 중에 패트릭은 갑작스러운 클레멘타인의 전화를 받게 되고, 그녀가 불안과 혼란스러움을 호소하며 '보스턴에 가서 꽁꽁 얼어있는 찰스 강을 보자'라고 제안합니다. 패트릭은 그녀를 데리고 보스턴에 가기 전, 조엘이 예전에 클레멘타인과 찰스 강에 다녀오고 나서 보냈던 편지를 몰래 읽고, 편지에 쓰여져 있던 대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클레멘타인은 집으로 가자고 말하게 됩니다.
조엘은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인 찰스 강의 기억이 떠오르자 지우길 원치 않았지만, 가상현실이기 때문에 현실속의 라쿠나 직원들에게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조엘은 과거에 놀림받았던 기억 등을 떠올리며 자신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게 노력을 합니다. 더 이상 도망치는건 포기하고 지금의 순간을 받아들이면서 점점 기억이 지워집니다. 모든 기억이 지워지고 발렌타인데이 아침에 깨어납니다. 영화의 첫 장면과 이어집니다.
주변 인물들인 라쿠나 직원들 모두가 직접적으로 영화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라쿠나 직원인 메리와 스탠이 사고를 일으키고, 하워드 박사가 일을 처리하는 동안 원장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원장인 하워드는 매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애절한 고백에 흔들립니다. 하워드의 아내는 매리에게 진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메리는 자신의 기억이 지워졌으며, 본인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랑했었던 기억을 지웠음에도 불구하고 하워드를 사랑하는 감정 자체를 지우지는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메리는 화가 나서 환자들이 녹음한 자료를 환자들에게 발송하게 됩니다.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세상이지만, 기술이 사람의 감정과 기억에 미치는 영향과, 과거를 지우고 싶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조엘은 모든 기억을 지운채로 일상을 보내며, 영화의 시작과 같은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처음 클레멘타인과 만난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데 그것은 클레멘타인과의 첫 만남이 아니라 기억을 지운 후 재회한 순간이었습니다. 테이프에는 서로에 대한 비방이 녹음되어 있었습니다. 클레멘타인은 조엘이 지루하고, 조엘과 함께 있는 자신이 싫다고 하고,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무식하며, 애정결핍을 섹스로 해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과거를 듣고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클레멘타인은 언젠가 조엘이 자신의 단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신과 조엘은 서로 멀어지고 헤어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엘은 "알겠어, 그래도 괜찮아.(Okay.)"라며 자신의 결정을 내립니다. 걱정에 비해 단순했던 조엘의 해결책에 클레멘타인은 울음과 웃음을 터뜨리립니다. 서로를 마주보며 우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관전 포인트
- 기억의 유지와 소멸 : 영화는 주인공 조엘이 기억을 지우기로 결정한 이유와 그 결과를 보여줍니다. 기억은 개인의 아이덴티티와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가 가진 기억이 얼마나 소중하며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 사랑과 삶의 의미 영화는 주인공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의 문제와 과거 때문에 이별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며, 그들이 느끼는 감정과 갈등을 다룹니다.
- 시간과 순환 : 영화는 시간의 흐름과 순환을 강조합니다. 조엘의 기억이 지워지지 전과 후의 이야기를 병행하면서,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인생의 순환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삶에서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 색채와 시각적 요소 : 영화는 색채와 시각적 요소를 통해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감정 상태를 강조합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와 무거운 분위기가 묻어나지만, 이들의 로맨스 장면은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나타납니다. 또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공간과 배경도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 사용됩니다.
- 감독 미셸 공드리의 스타일 : 영화는 감독 미셸 공드리의 특유의 스타일과 기술적인 연출을 보여줍니다. 미셸 공드리는 다양한 시점과 시선을 사용하여 영화를 구성하며, 화면 분할과 노출 효과, 뒤섞인 시간 구조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영화에 독특한 분위기를 부여합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제가 생각하는 메시지는 '기억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그 기억들이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룹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사랑했지만 서로 이별하고, 이후에 서로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기술을 이용해 서로의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게 됩니다. 이들이 함께한 순간들과 서로 사랑했었던 기억들이 사라졌습니다.
영화는 이것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이별, 아픔, 후회, 그리고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특정한 경험만을 기억하지 않고, 그 경험에서 느낀 감정이나 냄새, 소리, 맛, 느낌 등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기억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기억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순간들을 되돌아보고, 이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삶에서 얻은 모든 기억들이 우리 자신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